오후 네 시가 되면 글은 대개 한 번 고집을 부린다. 더 나아가지도, 완전히 멈추지도 않는다. 그때 물을 끓인다.

차를 우리는 시간은 글을 쉬는 시간이 아니라, 다음 문단이 올 자리를 비워두는 시간이다.
잠깐의 의식
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은 감각이라고 생각했습니다. 그런데 기록해두고 며칠 뒤 다시 읽으면, 그 작은 감각이 하루의 방향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.
그래서 요즘은 큰 결심보다 작은 반복을 믿습니다. 매일 같은 시간에 책상 앞에 앉고, 같은 컵에 물을 따르고, 같은 속도로 첫 문장을 기다립니다.

남겨진 문장
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기술이기도 하지만, 사라지기 쉬운 기분을 붙잡아두는 생활 방식에 더 가깝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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